약의고리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정철원 병역 선수 군대 입대 군면제 금메달 본문
“제 실수 너무 크다” 때 이른 세리머니로 金·병역특례 둘 다 놓친 男롤러 정철원 사과
- 2023. 10. 2.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계주 경기에서 단 한 번의 실수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한국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3000m 계주 결승에서 0.01초 차이로 대만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최인호(22·논산시청), 최광호(30·대구시청), 정철원(27·안동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결승선 통과 직전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주자인 정철원이 결승선 코앞에서 때 이른 세리머니를 하다 뒤를 바짝 쫓던 대만 선수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답니다.
결승선 통과 직전 정 선수는 허리를 펴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고, 그 순간 뒤에 있던 대만 선수가 왼발을 쭉 내밀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것. 이에 대만이 4분05초692로 금메달, 한국이 4분05초702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과 은을 가른 시간은 0.01초에 불과했다.
1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한국 선수들은 이런 공식 기록을 확인하고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 관계자들도 경기 영상을 확인한 뒤 심판진 설명을 듣고 나서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정철원은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제 실수가 너무 크다.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제가 방심하고 끝까지 타지 않는 실수를 했다”며 “(경기가 끝나고 동료들에게) ‘같이 노력했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상황을 잘못 판단한 것인지,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등 묻는 취재진의 말엔 “저의 너무 큰 실수다”,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고만 답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빠져나갔습니다.
그의 뼈아픈 실수로 본인과 동료 최인호는 병역특례 혜택도 놓치게 됐다. 다만 최광호는 전날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다, 애초 궤양성 대장염으로 군 면제를 받은 상태였다.
공교롭게도 정철원은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최광호(1분29초497)보다 0.002초 늦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답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친 정철원은 무거운 분위기 속 최광호의 위로를 받으며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한편, 롤러스케이트 대표팀은 종목 일정이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연일 금메달을 수확하며 주목받았다. 첫날 정병희(충북체육회)가 스피드 부문 ‘제외+포인트(EP) 1만m’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1일 최광호가 스프린트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남녀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각각 은메달에 그치며 다소 아쉽게 일정을 마무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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