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의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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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식 박사 "한쪽 발가락으로 밥 먹고 글 쓰고 자판 두드렸죠"
- 2022-02-27
22세 때 전기공으로 일하다 감전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고 1급 지체장애인으로 36년 동안 살아오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박사 학위까지 받은 이범식(58·매일신문 2021년 2월 17일 자 보도) 씨가 최근 '양팔 없이 품은 세상'(케이원미디어)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습니다.
이 씨는 "중증장애인으로 살아온 저의 삶의 기록이 힘들고 지치고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은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찾아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작은 용기와 희망의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틈틈이 쓴 글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답니다.
그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남은 왼발 발가락으로 식사를 하고 글도 쓰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마우스를 사용하는 등 독학으로 '컴퓨터 도사'가 됐다. 컴퓨터와 관련된 회사 취업과 실직, 컴퓨터 판매사업과 파산으로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했다. 이후 컴퓨터 관련 강사, 컴퓨터 교육장 운영 등 살기 위해 많은 일을 하면서 고통과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씨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 3개를 꼽았다. 첫 번째는 사고로 인한 장애로, 살기 위해 사업, 파산,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졌다. 두 번째는 2002년 채팅을 통해 김봉덕 씨를 만나 부부가 돼 아내의 헌신적인 희생과 사랑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세 번째는 47세의 늦은 나이에 2013년 대구대학교 산업복지학과 3학년 편입학을 통해 학업에 매진, 2021년 2월 대구대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아 자신의 가치를 빛나게 했답니다.
그는 "양팔과 한쪽 다리가 없다는 것은 단지 그 상황을 힘들게 하는 요소일 뿐 저를 더 강하게 채찍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중증 장애인의 삶 36년 동안 매우 고통스럽고 힘들어 좌절은 했지만 주저앉지 않고 뚜벅뚜벅 목표를 향해 정진했다. 그 힘의 원동력은 어머니와 가족·아내의 헌신에 대한 보답이자 그들을 위한 책임과 헌신이었다"고 글에 적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8월부터 문경대학 사회복지재활과 겸임교수로 직업 재활과 관련한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또한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경산시지회장과 한국장애인재활상담협회 이사, 법무부 교정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일하고 있답니다.
이범식 씨는 "장애인들의 재활은 의존도를 줄이고 자신의 선택지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이라면서 "장애인 관련 정책을 다루는 일과 장애인들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장애인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재활작업장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답니다
- 중도장애인 이범식 씨, 대구대 박사 학위 수여받는다
2021-02-17
중증 장애를 딛고 장애 관련 강의활동을 하는 이범식 씨(58)가 오는 19일 대구대학교(총장 김상호) 이학박사 학위(재활과학과 직업재활전공)를 수여받습니다.
이 씨는 1985년 당시 불과 22세의 나이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후 왼쪽 다리 하나와 보조기술의 도움으로 살아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계속 학문에 매진해 ‘중도장애인의 외상 후 성장 모형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게 됐답니다.
이 씨는 2003년 장애인 재활을 위한 컴퓨터 교육장을 만들고 운영하며 장애인 복지사업에 첫발을 디딘 후 장애인 복지 분야에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2011년, 그는 47세의 나이에 대구대 산업복지학과에 편입하여 직업재활학과를 복수전공하며 뒤늦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3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학생들과 공부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남들보다 몇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 한국장학재단 등으로부터 장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대구대 대학원에 입학해 이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이어 2018년에는 직업재활전공으로 박사과정도 시작해 이번에 영예의 박사 졸업장을 받게 됐답니다.
이 특별한 학위는 장애에 굴복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예기치 않은 사고와 장애를 오히려 역동적인 삶을 위한 동인으로 전환시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범식 씨는 “장애란 부정적인 조건만이 아닌 자신의 또 다른 내면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긍정적인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직업재활학과 교수진과 장애 이후 성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장애인이 직업을 통해 당당한 사회인으로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연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식 씨를 지도한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나운환 교수는 “이범식 박사가 자신 삶의 전파뿐만 아니라 장애인 복지 정책과 행정을 다루는 위치에서 우리 사회의 많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답니다.
한편, 이 씨는 현재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경산시지회장과 대구교도소 교정위원 등을 맡아 장애인 권익 향상과 재소자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더불어 대학, 기초자치단체, 공무원교육원, 중고등학교 등 다양한 기관에서 강의활동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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